1997년 10월 27일, 호주 출신의 배우 나탈리 임브루글리아(Natalie Imbruglia)는 음악 역사에 영원히 남을 곡 하나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실 다른 밴드의 곡을 커버한 '톤(Torn)'이 원곡의 명성을 완전히 앗아가며 팝 음악의 거대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음악 산업에서도 매우 드문 성공담이다.

Natalie Imbruglia
1997년 '톤'으로 전 세계 차트를 석권한 나탈리 임브루글리아

배우에서 팝 스타로: 나탈리 임브루글리아의 변신

나탈리 임브루글리아는 원래 음악가가 아니었다. 호주의 유명 드라마 '네이버스(Neighbours)'에서 베스 브레넌(Beth Brennan) 역을 맡은 여배우였다. 1990년대 중반, 그녀는 런던으로 건너가 음악 무대에 발을 디디기로 결심했다. 정통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배우 출신이 어떻게 글로벌 팝 스타가 될 수 있었을까? 그 답은 바로 '톤'이라는 운명의 곡과의 만남에 있었다.

'톤'은 사실 에드나스왑(Ednaswap)이라는 밴드가 1995년에 발표한 곡이다. 스콧 커틀러(Scott Cutler), 앤 프레벤(Anne Preven), 필 쏜날리(Phil Thornalley)가 함께 작곡했으며, 원곡은 음지에 머물렀다. 하지만 나탈리의 버전은 전 세계를 휩쓸었다.

Left of the Middle Album
'톤'은 앨범 '레프트 오브 더 미들(Left of the Middle)'의 주요 곡이 되었다

원곡 작곡가의 놀라운 운명

원곡 작곡가 앤 프레벤은 정신과 병원에서 일하며 자살 위기에 있는 청소년들과 만났고, 그들의 절망감에서 '톤'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극적이게도, 이 곡은 프레벤 자신뿐 아니라 에드나스왑의 모든 작곡가들에게 '돈의 폭포'를 가져다주었다. 나탈리의 커버 버전이 전 세계적으로 4백만 장 이상 팔리자, 원곡 작곡가들은 상상도 못 한 인세를 받게 된 것이다.

흥미롭게도, '톤'의 역사는 1997년이 아니라 더 거슬러 올라간다. 덴마크의 싱어송라이터 리스 쇠렌센(Lis Sørensen)이 1993년에 '브랸트(Brændt)'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이것이 '톤'의 가장 초기 버전이다. 음악이 국경을 넘으며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원곡 작곡가들은 나탈리의 커버 버전으로부터 돈의 폭포를 경험했다."
— 음악 산업 분석가

전 세계 차트 석권과 기록 수립

'톤'이 얼마나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는지는 숫자로 말해진다. 영국 차트에서 3주 연속 2위를 차지했고, 영국에서만 120만 장 이상 팔렸다. 미국에서는 빌보드 라디오 송 차트에서 11주 동안 정상을 지켰다.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페인, 스웨덴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놀라운 기록은 호주에서 나왔다. '톤'은 호주 라디오 역사상 1990년 이후 가장 많이 재생된 곡으로 등재되었다. 무려 30만 회 이상의 라디오 방송을 기록했으며, 이는 호주 음악사에서 전무후무한 성취다. 전 세계적으로는 4백만 장 이상이 팔렸고, 나탈리의 데뷔 앨범 '레프트 오브 더 미들(Left of the Middle)'은 700만 장을 넘게 판매했다.

4백만+
전 세계 판매량
300,500+
호주 라디오 재생 횟수
11주
미국 차트 1위

90년대를 대표하는 불후의 명곡

나탈리 임브루글리아는 1999년 그래미상 최고의 팝 보컬 앨범상(Best Pop Vocal Album) 후보에 올랐다. 뮤직 비디오는 알리슨 맥린(Alison Maclean) 감독이 연출했으며, 미니멀한 아파트 세팅 속에서 나탈리의 감정 표현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국제적 호평을 받았다.

포브스 UK는 2010년대 가장 많이 재생된 40곡 목록을 발표했는데, '톤'이 40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그 목록에 유일하게 올라온 1990년대 곡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90년대 곡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사랑받는 명곡이라는 증거다.

Related YouTube Sh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