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술 창고에서 흘러나온 줄루족 청년의 노래 한 곡이 훗날 전 세계 어린이들의 심장을 설레게 할 디즈니 명곡의 씨앗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Solomon Linda는 단 10실링에 그 씨앗을 팔았다.

줄루족 청년의 즉흥 멜로디, 역사가 되다
1939년, Solomon Linda는 자신이 이끄는 아카펠라 그룹 The Original Evening Birds와 함께 남아공 Gallo 스튜디오에서 "Mbube"를 녹음했다. '사자'를 뜻하는 이 줄루어 제목의 노래는 아프리카 음반 역사상 처음으로 10만 장 이상 팔린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정작 Linda가 받은 대가는 단 10실링—오늘날 가치로 약 87센트—에 불과했다. 그는 저작권을 Gallo 스튜디오에 넘기고, 대신 그 회사에서 바닥을 쓸고 차를 나르는 일자리를 얻었다.
그 녹음이 대서양을 건넌 것은 우연한 경로를 통해서였다. 민속음악학자 Alan Lomax가 "Mbube"의 음반을 손에 넣어 친구인 포크 가수 Pete Seeger에게 들려준 것이다. Seeger는 노래에 반했지만 줄루어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들리는 소리 그대로를 옮겨 "Wimoweh"라는 제목으로 1951년 The Weavers와 함께 발표했다. 이 버전은 빌보드 탑 10에 진입하며 미국 청중에게 이 멜로디를 처음 소개했다.
브릴 빌딩의 마법사들이 완성한 팝 클래식
1961년, 10대 두왑 그룹 The Tokens는 RCA 레코드 오디션에서 "Wimoweh"를 불렀다. 프로듀서 Hugo & Luigi는 즉각 잠재력을 알아봤다. 그들은 브릴 빌딩의 작사가 George David Weiss를 불러들여 새 영어 가사를 붙이게 했다. Weiss는 Linda의 원곡 즉흥 멜로디를 살려 "In the jungle, the mighty jungle, the lion sleeps tonight"이라는 불멸의 문구를 탄생시켰다.

The Tokens는 사실 이 버전을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좋아하던 원곡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달콤한 팝으로 바뀐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RCA 측의 권유를 받아들여 B사이드로 발매했고,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1961년 12월 18일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라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백만 장 이상이 팔렸고 골드 디스크를 받았다.
"세 번째 테이크가 바로 그것이었다. Solly가 깊은 숨을 들이쉬고 입을 열자, 오늘날 전 세계가 아는 그 멜로디가 즉흥으로 탄생했다."— performingsongwriter.com, The Lion Sleeps Tonight의 기원에 대한 기록
이후 이 노래는 수십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들에 의해 150회 이상 커버되었다. 1994년에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에 삽입되며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다시 한번 사랑받았다. 이 한 편의 영화로만 약 1,500만 달러의 저작권료가 발생했다.

정의는 늦게 왔지만, 결국 왔다
Solomon Linda는 1962년 신장 질환으로 가난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평생 자신의 노래가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거의 보지 못한 채였다. 1990년대에 그의 세 딸은 저작권 소송을 시작했고, 2006년 마침내 합의에 성공했다. 디즈니는 <라이온 킹> 관련 저작권료 160만 달러를 소급 지급하기로 했고, Solomon Linda는 "The Lion Sleeps Tonight"의 공동 작곡가로 공식 인정받았다.
"The Lion Sleeps Tonight"의 이야기는 단순한 히트곡의 역사가 아니다. 그것은 재능이 착취당하고 창의성이 도용되던 시대의 증언이자, 뒤늦게나마 진실이 인정받는 과정의 기록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람만큼 자유로운 멜로디 하나가 세상 반 바퀴를 돌아 결국 정글의 왕으로 돌아오는 불멸의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