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탬파의 한 침실에서 Doechii는 자신의 불안을 노래로 담았다. 그것은 Gotye의 익숙한 멜로디를 빌렸지만, 안에 담긴 것은 순전히 그녀의 것이었다. 6년이 흐른 2025년, 그 노래는 TikTok을 타고 전 세계를 잠식했다.

Doechii - Anxiety
Doechii의 "Anxiety"는 6년간 잠들어 있던 침실 녹음이 세계 차트를 강타한 기적 같은 이야기다

침실에서 태어난 노래

본명 Jaylah Ji'mya Hickmon, 1998년 8월 탬파 플로리다에서 태어난 Doechii는 발레, 탭댄스, 체조, 합창까지 두루 섭렵한 종합 예술인이다. 프로 합창 가수를 꿈꾸다가 친구의 권유로 독립 아티스트로 전향했고, 2019년 자신의 침실에서 직접 녹음한 믹스테이프 Coven Music Sessions를 발표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Anxiety"였다.

이 곡은 Gotye와 Kimbra의 2011년 세계적 히트곡 "Somebody That I Used to Know"의 기타 샘플을 담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Gotye의 원곡 자체도 브라질 기타리스트 Luiz Bonfá의 1967년 곡 "Seville"을 샘플링한 작품이다. Doechii의 "Anxiety"는 그 위에 또 한 겹의 레이어를 쌓아 올린 셈이다. 샘플링이 또 다른 샘플링으로 이어지는 음악의 연쇄가 만들어낸 결작이다.

6년 만에 찾아온 폭발적 반응

2023년, 래퍼 Sleepy Hallow는 같은 제목의 곡 "Anxiety"에 Doechii의 후렴구를 샘플링해 자신의 앨범에 실었다. 이것이 오히려 Doechii의 원곡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5년 초, 원곡 데모가 TikTok에서 폭발적으로 바이럴되며 수백만 명이 찾아 듣기 시작했다. 팬들의 끈질긴 요청에 응해, Doechii는 2025년 3월 4일 보컬을 새로 녹음한 공식 버전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개했다.

Doechii artist portrait
202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랩 앨범상을 받은 Doechii는 탬파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결과는 놀라웠다. "Anxiety"는 빌보드 핫 100에서 9위를 기록하며 Doechii의 미국 첫 탑 10 히트곡이 되었다. 호주, 뉴질랜드, 그리스, 라트비아, 스위스에서는 차트 정상까지 올랐다. 독일,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에서도 탑 10에 진입하며 그녀의 첫 진정한 국제적 히트곡으로 자리잡았다.

"저는 그냥 제 침실에서 느끼는 걸 솔직하게 담았어요. 6년이 지나 그 노래가 세계 차트에 오를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 Doechii, 스트리밍 출시에 대한 소감

그리고 같은 해인 2025년, Doechii는 제6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믹스테이프 Alligator Bites Never Heal로 최우수 랩 앨범상을 수상하며 Lauryn Hill, Cardi B에 이어 이 부문을 수상한 세 번째 흑인 여성이 되었다. 탬파 출신의 침실 아티스트가 팝의 정점에 오른 순간이었다.

Doechii Grammy performance
Doechii의 음악적 여정은 탬파 침실에서 그래미 시상대까지의 눈부신 여정이다
#9
빌보드 핫 100 최고 순위
5개국
차트 1위 국가
2025
그래미 최우수 랩 앨범

불안을 예술로 승화시키다

"Anxiety"의 가장 큰 힘은 그것이 담고 있는 날것의 솔직함에 있다. Doechii는 자신이 경험하는 불안, 불확실성, 자아에 대한 의심을 화려한 포장 없이 고스란히 담았다. 그것이 TikTok 세대의 심장을 곧바로 두드렸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 그리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용기. 그것이 Doechii를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시대의 목소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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