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두 목소리가 처음 함께 녹음실에 섰다. 마빈 게이와 태미 테럴은 각자 따로 보컬을 녹음했고, 엔지니어들이 두 트랙을 합쳤다. 그 결과물이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다. 버리 고디 모타운 사장은 처음에 이 곡을 싫어했다. 그러나 라디오 DJ들이 먼저 방송하기 시작했고, 결국 대중이 힘으로 싱글을 내도록 만들었다. 57년이 지난 지금, 이 노래는 영화 <스텝맘>, <리멤버 더 타이탄스>에서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

마빈 게이와 태미 테럴의 공연 사진
마빈 게이와 태미 테럴의 공연 사진

더스티 스프링필드에게 거절당한 노래

닉콜라스 애쉬포드와 발레리 심슨이 이 곡을 쓴 건 1966년이었다. 아직 모타운에 합류하기도 전이었다. 당시 더스티 스프링필드가 이 곡을 녹음하고 싶다고 접근했지만, 두 사람은 거절했다. "우리는 그 노래를 통해 모타운에 들어가고 싶었어요"라고 심슨은 회고했다. 모타운 입성의 열쇠로 삼고자 했던 것이다. 그 전략은 통했다. 모타운은 이 곡을 인수했고, 마빈 게이와 태미 테럴에게 배정했다.

녹음 방식은 독특했다. 태미 테럴이 먼저 스튜디오에 들어가 보컬을 녹음했다. 그 다음 마빈 게이가 따로 자신의 파트를 입혔다.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았다. 드러머 유리엘 존스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애쉬포드와 심슨은 악보와 가사를 완벽하게 준비해 왔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사운드의 95%는 이미 머릿속에 있었어요." 존니 브리스톨과 하비 퓨카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리듬 트랙에 호른을 얹은 뒤 각 보컬을 별도로 레코딩해 최종 합성했다.

모타운 레코드 스튜디오 내부 사진
모타운 레코드 스튜디오 내부 사진

버리 고디가 싫어했던 노래가 라디오를 점령하다

완성된 마스터 테이프를 들은 모타운 수장 버리 고디의 반응은 냉담했다. 노래 중간에 있는 스포큰 워드 섹션—"If you need me, call me"로 시작하는 다이얼로그 파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싱글 발매를 거부했다. 하지만 애쉬포드와 심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국의 라디오 DJ들이 자체적으로 편집본을 만들어 방송하기 시작하자, 청취자들의 요청이 폭발적으로 이어졌다. 결국 고디는 3분짜리 편집 버전을 싱글로 공식 발매하도록 승인했다.

1967년 4월 발매된 이 싱글은 빌보드 Hot 100에서 19위, R&B 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다. 모타운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듀엣곡으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애쉬포드와 심슨은 게이-테럴 듀엣을 위한 연속 히트곡들—"You're All I Need to Get By", "Ain't Nothing Like the Real Thing", "Your Precious Love"—을 줄줄이 쏟아냈다.

"그 노래를 더스티 스프링필드에게 주지 않은 건 모타운에 들어가기 위해서였어요. 그 노래가 우리의 열쇠였죠."
— Valerie Simpson, 작곡가

태미 테럴은 불행히도 이 성공의 절정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1967년 무대 위에서 쓰러진 그녀는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1970년 2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마빈 게이는 그녀의 죽음으로 깊은 우울증에 빠졌고, 그 고통이 이후 앨범 의 씨앗이 됐다는 말도 있다.

다이애나 로스의 1970년 솔로 버전 앨범 커버
다이애나 로스의 1970년 솔로 버전 앨범 커버
1967
원곡 발매 연도
3위
R&B 차트 최고 순위
1위
다이애나 로스 커버 버전 빌보드
1999
그래미 명예의 전당 헌액

다이애나 로스, 그리고 영화 속의 재탄생

3년 뒤인 1970년, 슈프림스를 떠나 솔로 활동을 시작한 다이애나 로스가 이 곡을 커버했다. 로스의 버전은 원곡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뒀다. 빌보드 Hot 100 1위, Cash Box Top 100 1위를 기록하며 그녀의 첫 솔로 넘버원 히트곡이 됐다. 그래미 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이 노래의 생명력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1998년 영화 <스텝맘>에서는 가족의 화해와 사랑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사용됐고, 2000년 풋볼 영화 <리멤버 더 타이탄스>에서는 팀워크와 극복의 앤썸이 됐다. 두 영화 모두 이 노래가 감정적 클라이맥스를 담당했다. 게이-테럴 원곡은 1999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모타운의 노란 벽돌길을 닦은 이 노래는 오늘도 스피커 너머에서, 스크린 위에서, 그리고 새로운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서 계속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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