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프로듀서들의 영어 발음 실수 하나가 빌보드 9위 히트곡을 만들었다. 조 조나스가 들은 "케이크 바이 더 오션"은 사실 "섹스 온 더 비치"를 말하려던 거였다. 그 황당한 오해가 웃음으로 번지고, 20분 만에 곡으로 완성됐다. 그리고 그 노래에는 한국인 기타리스트 이진주가 있었다. 빌보드 Hot 100 TOP 10에 진입한 두 번째 한국인의 이야기다.

DNCE 밴드 공연 사진
DNCE 밴드 공연 사진

조나스 브라더스 이후, 새로운 조 조나스

조나스 브라더스의 해체 이후 조 조나스에게는 "팝 아이돌의 잔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는 그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싶었다. 2014년부터 새로운 음악을 모색하던 그는 Frank Ocean의 프로듀서 Malay와 작업했지만 결과물이 너무 "무겁고 어두웠다". 조 조나스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 "나는 슬프고 싶지 않았어요. 나는 행복하니까요." 그러다 조나스 브라더스 투어 밴드에서 함께했던 드러머 잭 로리스, 기타리스트 이진주, 베이시스트 콜 휘틀과 의기투합해 2015년 DNCE를 결성했다.

이진주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 출신 부모님 밑에서 미국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DNCE의 유일한 여성 멤버이자 기타의 중심이었다. DNCE의 음악에서 그녀의 역할은 단순한 세션 기타리스트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이 밴드의 음악적 정체성—디스코 펑크와 댄스팝의 혼합—의 상당 부분은 그녀의 감각에서 비롯됐다.

이진주 기타리스트 공연 사진
이진주 기타리스트 공연 사진

스웨덴 발음이 낳은 20분짜리 히트곡

2015년 여름, DNCE는 스웨덴 출신 프로듀서 듀오 맷맨 & 로빈, 그리고 작사가 저스틴 트랜터와 레코딩 세션을 가졌다. 며칠째 작업이 막혀 있던 어느 날, 스웨덴 프로듀서들이 전날 밤에 "케이크 바이 더 오션"을 잔뜩 마셨다고 말했다. 조 조나스는 어리둥절했다. "그게 섹스 온 더 비치를 말하는 건가요?" 스웨덴식 영어 발음이 cocktail 이름을 완전히 다른 말로 바꿔버린 것이다. 모두가 배를 잡고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이 채 가시기 전에 누군가가 말했다. "잠깐, 여기서 곡을 만들 수 있겠는데?"

곡은 단 20분 만에 완성됐다. 조 조나스는 그 과정을 "창작 블록이 사라지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1970년대 디스코 펑크에서 영감을 받은 트랙은 경쾌한 베이스라인, 클린한 기타 리프, 그리고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구성됐다. 원곡에는 "go f***ing crazy" 같은 표현이 포함됐지만, 라디오 방송용 클린 버전이 따로 제작됐다. 2015년 9월 18일 공개된 이 곡은 레퍼블릭 레코드에서 싱글로 발매됐다.

"창작 블록이 꽉 막혀 있던 한 주였는데, 그 오해 하나로 20분 만에 곡이 나왔어요."
— Joe Jonas, DNCE 보컬

뮤직비디오는 조 조나스의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지 하디드가 공동 감독을 맡았다. 해변 배경의 이 영상은 대형 케이크를 놓고 케이크 던지기 대결로 이어지는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2025년 기준 유튜브 5억 4,2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DNCE Cake By The Ocean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
DNCE Cake By The Ocean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
9위
빌보드 Hot 100 최고 순위
46주
빌보드 차트 유지 기간
5억 4천만+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RIAA 플래티넘 인증

빌보드 TOP 10의 두 번째 한국인

"Cake By The Ocean"은 2015년 11월 빌보드 Hot 100에 79위로 첫 진입한 후, 19주 차에 최고 9위까지 오르며 46주 동안 차트에 머물렀다. 미국 외에도 호주, 캐나다, 독일, 영국에서 TOP 10에 진입했고, 일본에서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RIAA 5중 플래티넘을 인증받았으며, 틴 초이스 어워드에서 파티송 부문을 수상했다.

이 성공의 중심에는 한국계 기타리스트 이진주가 있었다. 그녀는 빌보드 Hot 100 TOP 10에 진입한 두 번째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DNCE는 2018년 활동을 잠정 중단했지만, 조나스 브라더스 재결합 이후에도 "Cake By The Ocean"은 공연 세트리스트에 빠짐없이 포함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발음 실수 하나가 만들어낸 노래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세계의 해변 어딘가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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