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American Idol 첫 시즌이 끝났을 때, Kelly Clarkson은 '선정된 아이돌'이 아니라 '팝스타'로 선택받았다. 팬 투표가 100만 표 이상 차이로 나올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9년 후,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Stronger'에 수록된 타이틀곡은 그의 걸어온 길 전체를 응축한 것처럼 느껴졌다.

첫 우승자의 숙명, 그리고 재정의
American Idol의 첫 우승자라는 타이틀은 축복이자 저주였다. 음반사는 팝 노래만 하기를 원했고, 팬들은 그가 '처음 그 소녀'로 머물기를 기대했다. 2003년 'A Moment Like This'로 데뷔했을 때는 그것이 Kelly의 정체성인 줄 알았다. 하지만 몇 앨범이 지나면서 그는 점점 더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시작했다. 록, 컨트리, 소울이 섞인 자신만의 음악으로.
2011년은 Kelly의 부활의 해였다. 네 번의 그래미 노미네이션, 세 번의 음악 상 수상, 그리고 다섯 번째 앨범 'Stronger'로 자신이 원래 누구였는지 증명할 차례가 왔다. 이 앨범은 단순히 '성공한 팝스타의 새 앨범'이 아니었다. 그것은 선언문이었다. '나는 여전히 여기 있고, 더 강해졌다'는 말이 곡 하나하나에 빔으로 내재되어 있었다.

Greg Kurstin과 'Stronger'의 탄생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는 프로듀서 Greg Kurstin이 주도적으로 작업한 곡이다. Kurstin은 음악계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소수의 제작자 중 한 명으로, 자신이 만드는 곡 하나하나가 그대로 히트곡이 되는 마법을 부려왔다. Keane, Goldfrapp, BeatsWorkers와의 작업으로 이미 명성이 높았고, Kelly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Kurstin과 함께 작업한 작곡팀은 Jörgen Elofsson(북유럽 팝 곡의 마법사), Ali Tamposi(Ariana Grande, The Weeknd 작곡), David Gamson(Tears for Fears, Air Supply 작곡가)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곡이 원래 다른 아티스트를 위해 먼저 쓰여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Kelly가 부른 순간, 모두가 "이 곡은 Kelly의 것"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Stronger'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내가 노래하는 모든 어구가 내 인생을 완벽하게 설명한다고 느꼈어요. American Idol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것. 낙담, 승리,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 Kelly Clarkson, Billboard 인터뷰
차트 정복과 문화적 영향력
2011년 10월 발매된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는 순식간에 라디오를 점령했다. 그리고 정확히 3개월 뒤, 2012년 1월에 빌보드 핫 100 차트의 정점에 올랐다. Kelly는 'Since U Been Gone',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로 자신의 세 번째 #1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차트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곡이 가진 문화적 임팩트였다.
2012년은 여성 주권(female empowerment)이 팝 음악의 중심 담론이 되던 시기였다. Beyoncé의 'Best Thing I Never Had', Katy Perry의 'Firework'과 같은 곡들이 이미 있었지만, Kelly의 'Stronger'는 좀 더 직설적이고 용감했다. "내가 약하지 않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가사가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마주하고 극복해낸 한 인간의 증언이었다.
세대를 관통하는 앤썸이 된 이유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가 발매된 지 1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체육관, 요가 스튜디오, 인생의 위기 앞에서 이 곡은 틀어진다. 그 이유는 가사의 보편성에 있다. "내가 약할 때 강해진다(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는 말은 독일 철학자 Friedrich Nietzsche의 명언을 오마주한 것이지만, Kelly의 목소리로 노래 불려질 때는 마치 친구가 건넨 용기 같다.
Music은 위대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것은 다른 누군가의 상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주는 곡들이다. 'Stronger'는 정확히 그런 곡이다. Kelly Clarkson이 American Idol 우승자로 시작해 세상에 필요한 팝 여신이 되기까지의 모든 여정이, 단 3분 44초에 응축되어 있다. 그래서 이 곡은 여전히 강하고, 여전히 노래하는 우리의 입에 올라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