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상이 멈춰버린 그 해에 두아 리파는 역사를 썼다. 도넛을 먹으며 설탕에 취해 진짜로 떠오르는 것 같았다는 그 녹음 세션에서 탄생한 Levitating은 단순한 팝송이 아니었다. 빌보드 핫100 역사상 여성 아티스트 최장기 차트 체류 기록, 10년 만에 처음 나온 여성 아티스트의 다이아몬드 인증—이 곡은 팬데믹 시대가 낳은 가장 빛나는 팝 앤썸이다.

도넛과 설탕이 만든 기적
Levitating의 탄생 비화는 유독 달콤하다. 두아 리파가 두 번째 정규 앨범 Future Nostalgia의 방향성을 잡고 본격적인 곡 작업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완성된 곡이 바로 이 트랙이었다.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스튜디오에서 너무 흥이 났고, 그 세션은 자연스럽게 파티가 됐어요. 도넛을 너무 많이 먹어서 설탕에 취해 진짜로 공중부양한 것 같았죠." Levitating이라는 제목은 그렇게 탄생했다.
작사에는 세라 허드슨(Sarah Hudson)과 클라렌스 커피 주니어(Clarence Coffee Jr.)가 참여했고, 프로듀싱은 코즈무니크(Koz)와 스튜어트 프라이스(Stuart Price)가 맡았다. 특히 스튜어트 프라이스는 마돈나의 Confessions on a Dance Floor를 프로듀싱한 80년대 디스코의 달인으로, 앨범 전체에 걸쳐 Future Nostalgia가 추구하는 복고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사운드를 완성했다.
"도넛을 너무 많이 먹어서 설탕에 취해 진짜로 공중부양한 것 같았죠."— 두아 리파, Levitating 탄생 비화에 대해

비지스, 다프트 펑크, 그리고 블론디의 DNA
Levitating은 표면적으로는 사랑에 빠진 설레임을 노래하지만, 사운드의 층위는 훨씬 깊다. BPM 103—이는 비지스의 Stayin Alive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치다. 두아 리파는 Apple Music과의 대화에서 "Things get quite Daft Punk-y here, but it's playful"이라고 설명하며, 미들 에이트는 블론디의 1981년 곡 Rapture에서 영감받은 가짜 랩처럼 들린다고 했다. 복고 디스코, 이탈로 디스코, 신스팝, 그리고 현대 팝이 뒤섞인 이 혼합체는 그야말로 Future Nostalgia라는 앨범 제목 그 자체였다.
2020년 10월, Levitating의 두 번째 리믹스가 공개됐다. 미국 래퍼 다베이비(DaBaby)가 피처링한 이 버전은 스포티파이에서 24억 4천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두아 리파 최다 스트리밍 트랙 중 하나가 됐다.
차트의 전설을 쓰다
빌보드 핫100에서 Levitating은 2위까지 올랐다. 1위는 끝내 밟지 못했지만, 이 곡이 남긴 기록은 그보다 훨씬 드라마틱하다. 70주 이상 차트에 머무르며 핫100 역사상 여성 아티스트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웠고, 2021 연말 결산 차트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에서는 핫100 정상을 밟았으며, 영국에서는 두아 리파의 통산 열 번째 영국 TOP 10 싱글이 됐다.
다이아몬드의 빛 — 2020년대 첫 여성 아티스트
2023년 11월, RIAA는 Levitating에 다이아몬드 인증을 부여했다. 미국 내 1,000만 유닛 판매에 해당하는 이 인증은 2020년대 들어 여성 아티스트가 이끄는 싱글 중 최초였다. 전체 아티스트 통틀어도 122번째로, 팝 역사에서 Levitating이 얼마나 특별한 위치에 있는지를 방증한다. 뉴질랜드에서는 9× 플래티넘, 영국에서는 3× 플래티넘, 캐나다에서도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그래미 무대에서 진짜 공중부양하다
2020년 11월 BBC The Graham Norton Show에서 처음 TV 무대를 선보인 두아 리파는, 같은 달 미국 뮤직 어워드(AMA)에서는 런던 로열 알버트 홀에 특별 세트를 설치하고 진짜 와이어를 이용해 하늘로 떠오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2021년 3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다베이비와 함께 리믹스 버전을 라이브로 최초 공연했다. 같은 시상식에서 Future Nostalgia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도넛 파티로 시작된 하나의 세션이 팝 역사의 한 챕터가 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