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산 적이 없어도 뉴욕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 장면으로, 음악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하지만 MAX의 "Still New York"을 듣고 나니, 도시는 체험일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맨해튼의 불빛이, 지하철의 굉음이, 길 모퉁이의 낯선 사람이 만들어내는 그 느낌 말이다.

뉴욕 출신이라는 것의 의미
MAX (Max Schneider)는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도시의 DNA는 고스란히 그의 음악에 스며들어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활동해온 그는 유튜브 시대의 부산물이자 팝 음악의 미래를 보여주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다. Shawn Mendes, Justin Bieber와 같은 세대에 속하지만, MAX는 항상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Still New York"은 그런 그가 10년이 지난 2024년에 자신의 출신지를 노래한 곡이다. 단순히 추억의 노래는 아니다. 오히려 현재형이다. 제목에 "Still"이 붙은 이유다. 여전히 뉴욕이고, 여전히 거기가 집이며, 여전히 그곳이 자기를 정의한다는 선언이다.
"뉴욕에서 자란 아이들은 세상이 좁아 보인다. 그래서 더 멀리 나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가본 뒤에야 깨닫지. 집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MAX (인터뷰)
도시의 소음, 음악이 되다
프로듀션 관점에서 이 곡은 매우 흥미롭다. 비트에는 지하철 소음의 샘플이 깔려 있다. 뉴욕의 N, R, W선을 탄 누구나 알 그 딱딱거리는 금속음이다. 보통 팝 음악에서는 이런 요소를 걸러낸다. 깔끔하게, 선명하게, 상업적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MAX는 그 소음을 내장했다. 왜냐하면 그게 뉴욕이기 때문이다.
멜로디는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다. 후렴에서 MAX가 부르는 "Still New York"은 마치 외침이다. 도시 속의 수백만 인구 중 한 명이 되지 않겠다는 저항이자, 역설적으로 그 도시의 일부로서 살아가겠다는 수용이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개인을 흡수하면서도 동시에 개성을 강화하는 모순 — 그것이 곡 전체를 관통한다.
스트리밍 시대 도시의 현재형
가사를 보면 놀랄 만한 구체성이 있다. "Times Square at midnight", "corner coffee shop", "strangers on the street" — 뉴욕의 관광객 버전이 아니라 주민의 뉴욕이다. MAX는 타임스퀘어가 아니라 모퉁이 카페를 노래한다. 그곳에서 마시는 커피가 더 진짜 뉴욕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음악 업계 종사자들은 "Still New York"이 흥미로운 사례라고 본다. 2024년 기준으로 보면, MAX는 주류 팝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유튜브에는 수백만 구독자가 있고, 그들은 그가 뉴욕에 보낸 이 감정 편지를 깊이 있게 받아들였다. 자신의 도시를 이렇게 찬미할 수 있는 용기 자체가 요즘 음악 씬에서는 드물기 때문이다.
"도시를 사랑한다는 것은 정치다. 너는 어디에 속하고, 누구인가에 대한 선언이니까."— 음악 칼럼니스트 Jon Caramnica (NYT)
귀향이 아닌 충성
"Still New York"의 핵심은 향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5년 전이나 10년 전 뉴욕을 그리워하는 곡이 아니다. 오늘도 그곳이 살아 숨 쉬는 도시라는 것, 그리고 자신도 거기의 일부라는 것을 노래하는 곡이다. 뉴욕에 남아 있는 사람, 떠나간 사람, 처음 오는 사람 — 모두가 들을 수 있지만, MAX는 남아 있는 자의 입장에서 노래한다.
그래서 이 곡은 팬데믹 이후 도시의 복원이라는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뉴욕은 2020년 거의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살아남았다. 그리고 여전히 뉴욕이다. MAX의 노래도 그런 회복력을 담고 있다. 도시도, 도시의 개인도, 여전히 그곳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희망이라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