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마음 어딘가에는 닫힌 문 같은 것이 있다. 그곳에는 말하고 싶지 않은 상처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아픔들이 잠들어 있다. 2023년 보이 위드 유크(BoyWithUke)는 그 닫힌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Lucid Dreams' 앨범의 첫 싱글 'Trauma'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그리고 그것이 성장한 어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트라우마에 정면으로 마주서다
보이 위드 유크의 정체인 챌리 양이 'Trauma'를 만들면서 마주한 감정은 매우 무거웠다. 이 곡은 그의 유년 시절의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음악으로 풀어낸 것이다. 2.43분이라는 짧은 길이 속에 담긴 가사와 멜로디는 마치 누군가의 개인 일기를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곡의 장르는 '슬픈 랩(sad rap)'으로 분류되지만, 우쿨렐레가 주도하는 배경 음악은 전통적인 랩보다는 감성적 인디 뮤직에 가깝다. A 메이저 키로 구성된 이 곡은 밝은 음계를 사용하면서도 가사는 어두운 감정을 전달하는 대조효과를 만든다. 이러한 음악적 선택은 슬픔과 희망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Lucid Dreams' 앨범 속의 여정
'Trauma'는 2023년 8월 발매된 'Lucid Dreams' 앨범의 핵심곡이다. 놀랍게도 챌리 양은 이 앨범을 단 3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여 완성했다. 이는 예술가로서의 창작 욕구와 개인적 감정의 분출이 만난 결과였다.
앨범의 제목 'Lucid Dreams'는 명확한 의식을 가진 꿈을 의미한다. 즉, 꿈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 꿈을 계속 꾸는 상태를 뜻한다. 이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현재의 자신 사이에서 반복되는 악순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Trauma'는 그 악순환을 깨뜨리기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트라우마의 치유 과정
챌리 양은 자신의 창작 과정에서 "과거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기, 자신이 원하는 음악 만들기, 그리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기"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Trauma'는 정확히 이 세 가지 목표의 첫 번째를 다루는 곡이다.
음악 치료 관점에서 보면 'Trauma'는 매우 흥미로운 예시다. 일반적으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다룰 때 사람들은 그것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챌리 양의 선택은 반대였다. 그는 트라우마를 직면했고,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했으며, 수십만 명의 사람들과 공유했다. 이 과정 자체가 치유의 여정이 되었다.
Sad Rap의 감정적 복잡성
'Trauma'를 '슬픈 랩'으로 분류하는 것은 겉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감정의 표현이다. 전통적인 랩은 자신의 이야기를 힘있게 외치는 장르다. 하지만 'Trauma'에서 챌리 양이 하는 것은 그것과 다르다. 그는 자신의 상처를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다.
우쿨렐레는 이 곡의 음악적 기초다. 전통적으로 우쿨렐레는 밝고 즐거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악기다. 하와이 문화와 여름, 행복함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챌리 양은 이 악기로 슬픔을 표현함으로써 악기의 의미를 재정의했다. 밝은 악기로 어두운 감정을 표현할 때 그것이 갖는 힘은 더욱 강해진다.
마주함의 용기
음악 산업에서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들이 자주 피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진정한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팬덤을 유지하고 좋은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뮤지션들은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챌리 양의 선택은 달랐다.
'Trauma'를 발표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과거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수백만 명에게 공개했다. 이는 매우 용감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정역으로, 이러한 진정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다.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은 이 곡에서 공감을 찾을 수 있었고,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