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 키어리는 스트레인저 띵스의 스티브 해링턴으로 수억 명의 팬을 확보했지만, 음악인 DJO로서의 정체성도 만만치 않다. 2022년 9월 그의 두 번째 앨범 'Decide'에 수록된 'End of Beginning'이라는 곡이 있었다. 평범한 트랙이었다. 그런데 2024년에 갑자기 틱톡에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2년의 시간 차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 노래는 충분히 좋았다. 단지 세상이 준비되지 않았을 뿐. 그리고 스트레인저 띵스 시즌 4가 끝나고 전 세계 팬이 감정의 파도를 휘저을 때 'End of Beginning'은 다시금 제목 그대로 '시작의 끝', 혹은 '끝의 시작'이 되어 영국 차트를 장악했다.

시카고에서 LA로, 성장의 갈림길에서 쓴 노래
조 키어리는 스트레인저 띵스 이전에 시카고에서 살고 있었다. 디폴 대학교(DePaul University)에 다녔고, 무명의 배우로 지역 극장무대를 돌아다녔다. 그곳은 그의 '스스로에게 남겨진 그곳', 청춘의 흔적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스트레인저 띵스 캐스팅은 그의 인생을 180도 뒤바꿨다. 할리우드로 불려 나갔고, 로스앤젤레스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뎠다.
'End of Beginning'은 정확히 그 과정을 담고 있다. 조 키어리 본인도 노래의 의도를 명확히 밝혔다. "성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인생의 한 섹션을 되돌아보고 그 시간을 그리워하면서도, 동시에 일어난 모든 것에 깊은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노래입니다." 인디 팝 특유의 부드러운 일렉트로닉 사운드 위에서 그 감정은 투명하게 스며든다. 노래는 희미하면서도 날카롭다. 회상은 언제나 아름답다.
"성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인생의 한 섹션을 되돌아보고 그 시간을 그리워하면서도, 동시에 일어난 모든 것에 깊은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노래입니다."
— 조 키어리, DJO 프로젝트 인터뷰
2년의 침묵, 그리고 틱톡의 부활
2022년 9월 'Decide'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End of Beginning'은 그저 좋은 인디 팝 트랙이었다. 스트레인저 띵스 팬덤 내에서는 어느 정도 관심을 받았지만, 음악 차트나 주류 미디어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조 키어리는 배우의 정체성이 훨씬 강했고, 음악인 DJO는 그저 부캐일 뿐이었다. 하지만 2024년, 틱톡의 리듬은 변했다.
어느 날 갑자기 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End of Beginning'의 비트에 맞춰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노래의 감정이 깊으면서도 진행 속도가 빠르고, 후렴구가 인상적이었다. Z세대 사용자들은 이 노래를 자신들의 성장과 변화의 순간에 맞춰 표현했다. 30초짜리 영상들이 쌓이고, 수백만 뷰가 되고, 결국 전 세계 트렌드에 올랐다. 'End of Beginning'은 더 이상 2022년의 노래가 아니었다. 그것은 2024년의 노래, 그리고 2026년의 노래가 되었다.

스트레인저 띵스 피날레와의 운명 같은 만남
2025년 초, 스트레인저 띵스의 마지막 시즌(시즌 5)이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블의 전성기도, MCU의 황제 지위도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시대. 하지만 스트레인저 띵스는 여전히 많은 팬에게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1980년대 향수와 초능력, 그리고 십대들의 우정과 사랑이 뒤섞인 그 세계는 거의 종교에 가까운 추종자층을 보유하고 있었다.
스트레인저 띵스의 결말 소식이 전해지고, 스티브 해링턴을 연기한 조 키어리의 이름이 크레딧에 올랐을 때, 틱톡의 'End of Beginning'은 급격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팬들은 조 키어리의 배우 활동과 음악 활동을 자연스럽게 연결 지었다. 마치 한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듯이. 그 감정적 동기화는 매우 강력했다. 2024년 3월 1일, 'End of Beginning'은 공식적으로 싱글로 재출시되었다.
낡은 향수의 초대음파가 2024년의 디지털 세상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진정한 좋은 노래의 힘이다.
— 음악 평론가, 한 음악 매체
영국 차트의 역대급 부활
틱톡의 바이럴이 전 세계 음악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2023년 무렵부터였다. 하지만 'End of Beginning'의 영국 차트 진입은 특별했다. 2026년 1월, 스트레인저 띵스 시즌 5의 피날레가 방영된 직후, 이 곡은 UK 싱글스 차트에서 갑작스럽게 톱 10에 진입했다. 그리고 1월 15일자 차트에서 나머지 아티스트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극도로 드문 경우였다. 2022년에 발매된 곡이 약 3년 후에 차트 정상을 밟다니. 유일한 선례는 케이트 부시의 'Running Up That Hill'이었는데, 역시 스트레인저 띵스 시즌 4 출연이 계기였다. 조 키어리는 케이트 부시 이후 스트레인저 띵스와 연계된 두 번째 아티스트가 되어 영국 차트 1위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배우에서 뮤지션으로, 정체성의 확장
조 키어리의 음악 경력은 스트레인저 띵스 캐스팅 이후 본격화되었다. 2019년에는 '100 Years of Forgotten Dreams'이라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였고, 2021년에는 첫 정규 앨범 'DECIDE'를 발표했다. 두 번째 앨범 'Decide'는 더욱 성숙한 사운드를 보여줬다. 신스 팝, 인디 일렉트로닉, 뉴웨이브의 영향을 받은 그의 음악은 주류 팝 신의 바깥에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감정적이고 깊었다.
'End of Beginning'은 그 앨범 안에서도 특히 돋보이는 트랙이었다. 대중적인 훅과 인디의 세련미가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출시 당시 세상이 그 노래를 기다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배우와 뮤지션의 정체성 분리, 혹은 팬덤의 이원화는 이미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겪은 현상이었다. 하지만 조 키어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음악을 만들었고, 팬을 믿었다. 그리고 2024년, 마침내 타이밍이 맞았다.

타이밍의 신비, 그리고 진정한 좋은 노래의 힘
'End of Beginning'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타이밍이었고, 감정이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훌륭한 곡 자체였다. 인디 팝이 대중음악의 메인스트림과 만나는 지점, 향수와 미래가 만나는 순간. 그 곡은 정확히 그 지점에 서 있었다. 2022년에 안 된 이유는 세상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2024년에 된 이유는 세상이 그것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
조 키어리 자신도 이 성공의 의외성을 인정했다. "당연히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겠죠.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감사하고 겸손해야 해요." 자신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라 노력과 진정성의 결과임을 알면서도, 동시에 그 과정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깨닫고 있었다.
'End of Beginning'은 이제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그것은 세대를 관통하는 문화 현상이 되었다. 2022년의 곡이 2024년에 재발견되고, 2026년에 여전히 차트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좋은 음악이 얼마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조 키어리 역시, 더 이상 '스트레인저 띵스의 배우'가 아니라 '음악인 조 키어리'로도 온전히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