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JP Saxe는 그래미 수상 경력의 Julia Michaels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만난 그날 한 곡을 써내렸고, 그 곡은 몇 달 뒤 전 세계가 봉쇄에 들어갔을 때 수백만 명의 심장을 대변하는 노래가 되었다.

Concert atmosphere
JP Saxe와 Julia Michaels의 "If The World Was Ending"은 2019년 발매 후 팬데믹과 함께 차트를 역주행했다.

인스타그램 DM에서 시작된 운명

이야기는 기묘한 우연의 일치로 시작된다. Julia Michaels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JP Saxe의 2018년 곡 "25 in Barcelona"를 공유한 것이다. 그런데 그 정확한 순간, Saxe는 친구들과 로드트립 중이었고, 차 안에서 하필 Julia Michaels가 팝 음악을 어떻게 혁명적으로 바꿨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알림이 울렸고, 몇 분 안에 두 사람은 DM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만남은 빠르게 이루어졌고, 두 사람은 만난 첫날 함께 곡을 쓰기로 했다. 그때 LA에서 지진이 있은 지 몇 주 후였다.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정말 연락하고 싶은 사람에게 연락하지 않는 이유, 그리고 그 이유가 세상의 종말 앞에서도 유효할까"로 흘렀다.

"핸드폰에 음성 메모로 이 멜로디를 저장해뒀어요. 파일 제목이 '줄리아를 위해 아껴둘 것(Save for Julia)'이었죠. 1년 전에 쓴 건데, 왜인지 이건 줄리아랑 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 JP Saxe, Songwriter Universe 인터뷰

부스에 들어가더니 안 나온 여자

원래 계획은 Julia가 Saxe의 솔로 곡 작업을 도와주는 것이었다. Saxe가 보컬을 녹음했지만, 타이밍이 자꾸 맞지 않았다. 답답해진 Julia가 직접 부스에 들어가 "이렇게 부르는 거야"라고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녀는 부스에서 나오지 않았다. 시범이 아니라 곡 전체를 불러버린 것이다.

그 순간 솔로곡은 듀엣이 되었다. Julia가 부른 파트에서 "그런 이유 따위는 없을 거야,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이유 같은 건(there wouldn't be a reason why we would even have to say goodbye)"이라는 가사가 나왔을 때, Saxe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회고했다.

Grammy awards stage
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후보에 오른 "If The World Was Ending"

팬데믹이 만든 예언적 앤썸

곡은 2019년 10월에 발매되었다. 처음에는 조용한 반응이었다. 그런데 2020년 3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봉쇄에 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상황, 세상이 정말 끝나는 것 같은 공포 — 이 곡의 가사가 현실이 된 것이다.

차트를 역주행하며 Top 40에 진입했고, 결국 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후보에 올랐다. Saxe에게는 첫 그래미 후보, Michaels에게는 세 번째 후보였다.

1B+
Global Streams
2021
Grammy Nominated
1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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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예견한 사랑

가장 아름다운 반전은 이것이다. 곡을 쓰면서 "만약 세상이 끝난다면 너한테 갈 거지?"라고 노래한 두 사람은, 곡 작업이 끝난 직후 실제로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2020년, 정말로 세상이 멈췄을 때, 두 사람은 LA에서 함께 격리 생활을 했다.

노래가 사랑을 예언한 건지, 사랑이 노래를 만든 건지 — 어쩌면 둘 다일 것이다. JP Saxe의 핸드폰에 1년간 잠들어 있던 멜로디가 Julia Michaels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 곡의 가사만큼이나 로맨틱한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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